-
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나의 하루 2021. 5. 17. 22:47
타투이스트가 되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다. 타투도 그림인데 그림을 잘 그려야하지 않을까?!싶었기 때문인데, 결론적으로 그림을 잘 그려야한다. 잘 그려야 타투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.
꽤 많은 사람들이 그림 못그려도 타투할 수 있음 ㅇㅇ 이러는데, 맞긴함. 근데 문신 퀄리티가 빻을뿐.
스쿨류의 단순해보이는 디자인과 이레즈미의 틀에 박힌 디자인때문에, 쉽게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. 타투라는 뭔가 멋있어 보이는 이미지도 한 몫하는것 같구...
내 경우에는 타투이스트가 되어야지 결심하고 진로를 바꾸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. 어학연수로 영국도 갔다오고, 나름 수석졸업에 인턴경험, 교내외활동에 어학성적 등.. 취업을 하려고 스펙을 많이 쌓았는데, 연매출 몇 조짜리 기업에 인턴갔다가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나 두들기며 남은 여생을 보내기엔 너무 숨이 막혔다. 현타가 씨게 오는바람에 퇴근 후 집에와서 자아성찰을 해보고, 예전부터 타투에 관심이 있다는 결론에 다랐다.
다 때려치고 내가 좋아하는거 하자!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야지 인정? 이라하기엔 난 너무 쫄보였다..ㅋ 벌써 대학교 졸업반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는데, 여친의 지지로 내 인생길 유턴을 해버리고만다. 결정하고서 '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래'같은 글귀를 보며 내 선택에 대해서 합리화도했다. 결정을 덜컥 해버리니 막연하게 무서웠나보다.
선택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데까지도 시간이 걸렸다. 돈이 있어야하니 알바를 해야하니까.
2019년 졸업하고 그림은 현재까지 한 1년 4개월정도 그렸다. 내 나이 29이다.
배움에는 때가 있다고 했던가? 때가 없다고도 하는데, 내가 겪어보니 '배우기 좋은 때'는 있는것 같다.
나처럼 군대도 갔다오고 대학도 졸업하고 20대 후반에 뭔가를 새로 하려면, 부모에게 손 벌리는 짓도 못한다. 내가 벌어서 시간을 쥐어 짜내서 해야하고 주변 눈치도 다 감내해야한다.
명절 때 친척들보면, 요새 뭐하냐 묻는것도 그렇고 엄마 친구 누구는 어?! 뭐하는데 넌 뭐하냐, 취업해라, 여태 배운거 돈 버리고 시간 버렸다. 등등 진짜 싫다 ㄹㅇ..
그래도 집구석에서 일하면서 학원다니는게 월세도 아끼고 실리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에 걍 참고 산다ㅋㅋ
가끔 남들 다 취업하고 자리 잡고 사는것 같은데, 나만 공장다니고 알바하고 뒤쳐지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는것 같지만, 내가 선택한 길이라서 어쩔 수 없다. 그냥 감내하고 가면된다.
아래 그림은 내가 고향에 있는 학원에 다닐 때, 그린 그림인데, 매주 토요일마다 4시간씩 그렸다. 인물을 잘 그리고 싶어서 기초 조금 하고 인물로 바로 넘어갔다. 1년이 조금 안됐을 때 그린 그림들이다.이때까지 그리면서, 원장님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던걸로 기억한다. 근데, 마음 한켠에 뭔가 부족하고 더 잘 그리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차있었다. 그래서 선생님이 자주 보여주시던 인스타를 보고 결심했다. 선생님께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, 인스타 그 분에게 배우고 있다. 아래는 지금 선생님의 그림을 따라 그려본건데, 그 느낌이 도저히 안나서 지금 선생님한테 배우는 수 밖에 없겠다 싶어서 학원에 등록을 한거다.
그렇게 1년을 그리고 새로운 학원으로 옮겼는데, 난 몰랐지 ㅋㅋㅋ 선연습 그라데이션만 지금까지 하고 있을 줄이야 ㅋㅋㅋㅋ 한 4달동안 저러고 있는 중이다 ㅋㅋㅋ 뭐 애초에 기초도 빠르게 훑고 인물로 넘어갔으니 기본이 없지.
지금은 그냥 인물이고 뭐고 그냥 선연습에 톤 연습만 주구장창하고 있다.
학원은 매주 토요일 6시간 씩 그리고 있는데, 일하다보면 일주일이 금방간다 ㅠ 연습할 시간 좀만 더 주셈!!최근 여친보러 영국을 다녀와서 두 달 정도 쉬었는데, 다시 시동걸었다. 앞으로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기록해봐야겠다!
내 미래를 위하여!!'나의 하루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대학생 돈 버는 현실적인 방법 -알바X (0) 2021.09.12 나만의 영어공부 (0) 2021.05.25 새로운 도전 -독일어 (0) 2021.05.25 문신 합법화에 관하여 (0) 2021.05.18 기본 도형 공부 (0) 2021.05.16